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며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여전히 약한 경제 체력과 높은 환율이 증시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 가결 이후 증시 반등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찬성 204표로 가결됐다. 이로써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13일 2,494.46으로 마감하며 비상계엄 사태 이전 종가(2,500.10)에 근접했고, 코스닥은 693.73을 기록하며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투자 심리 개선의 신호를 보였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정국에 대한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정치적 리스크가 감소하면서 증시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변수
그러나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상승은 여전히 국내 증시 회복의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2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9,146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올해 8월부터 누적된 순매도 규모는 20조 원을 넘어섰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까지 상승하며 외국인 투자 유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미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으며, 현재와 같은 환율 상황에서는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 체력과 경기 여건의 영향
탄핵안 가결 소식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크며, 앞으로의 주가 방향성은 국내 증시의 기초 체력과 경제 환경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내년 1%대의 저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6년 탄핵 국면 당시에도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가 증시 반등으로 이어졌지만, 이후의 상승세는 경기 여건과 정책 방향에 달려 있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 심리 회복은 제한적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는 줄어들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 심리가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주식의 국내 거래액은 91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 주식으로 옮겨갔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개인의 공포 심리는 다소 완화됐지만, 증시 자체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 안정과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만 추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
탄핵안 가결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 높은 환율, 약한 경제 체력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환율과 글로벌 경기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의 증시 회복 여부는 정치적 안정뿐만 아니라 경제 펀더멘탈 강화와 환율 안정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