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선언 이후 미국 증시 시가총액 9600조원이 증발하며, S&P500 하루 낙폭은 9·11 테러보다 컸다. 전방위 자산시장이 충격을 받는 가운데, 약달러·저금리 정책이 오히려 침체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증시 이틀간 10% 급락, S&P500 낙폭 9·11 당시 상회
관세 정책 발표 직후 뉴욕 증시는 폭락했다.
다우존스(-9.3%), 나스닥(-11.4%), S&P500(-10.5%) 등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시가총액 6조6000억달러(약 9600조원)가 사라졌다. S&P500의 하루 낙폭(-6%)은 닷컴버블 붕괴나 2001년 9·11 테러 당시보다 컸다. 같은 기간 유럽 유로스톡스(-8%), 일본 닛케이평균(-5.4%)보다 낙폭이 더 컸다.
JP모건은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1.6%포인트 낮춘 -0.3%로 조정했으며, 연준(1.7%)의 기존 전망치보다 크게 하회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침체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달러·채권까지 흔들린 전방위 자산 재조정
트럼프 관세 정책 여파는 증시에 그치지 않았다. 안전자산인 달러와 국채 금리, 금 가격 등 전통적 피난처 자산들도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103선으로 밀려났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2%에서 3.87%까지 급락했다. 이는 6개월 만의 최저치로,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 선물 가격은 유동성 위기 속에 온스당 3024달러로 3%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증시 폭락에 대비해 금을 매도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현금화’ 흐름이 확산된 것이다.
트럼프 “버텨라”, 자국 시장과 정면 대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이 자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음에도 이를 ‘경제 혁명’이라 표현하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에 자금을 투자 중이며, 지금이 돈 벌기 좋은 시점”이라며 시장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관세로 인해 미국 물가 상승과 소비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침체 가능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국채 이자 부담은 올해 952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낮은 금리는 단기적으로는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패권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약달러·저금리, 트럼프의 의도일까 부메랑일까
트럼프는 제조업 부흥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약달러와 저금리를 선호해왔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그가 원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낮은 금리와 약달러는 경기침체의 전조일 수 있으며, 미국의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UC버클리의 배리 아이켄그린 교수는 “100년 가까이 유지된 달러의 체제가 트럼프와 그 측근들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며, ‘미국 우선주의’가 세계 금융 질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번 관세는 과거 석유파동급 충격을 줄 수 있으며, 고용과 투자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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